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Man's search for meaning)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의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인간 존재의 의미에 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은 책입니다. 나치 수용소는 당시 수용자들에게 인간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극한의 고통을 주었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책을 통해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고통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방법을 '삶의 의미'를 찾는 데서 해답을 찾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저자
- 빅터 프랭클
- 출판
- 청아출판사
- 출판일
- 2020.05.30
빅터 프랭클은 그는 누구인가
저자인 빅터 프랭클(1905~1997)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입니다.
그는 '로고테라피(Logotherapy)'라는 독창적인 심리 치료법의 창시자이며, 1942년 나치에 의해 포로수용소에 체포되어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강제수용소를 전전하다 가족을 잃고 극한의 고통을 겪은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수용소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이 의미를 찾을 때 비로소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영위해 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심리치료 기법으로 정립했습니다.
프랭클은 독일에 의해 함께 체포된 가족(부모, 아내, 형제)를 모두 수용소에서 잃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웬만한 인간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아픔이자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이쯤 되면 남은 인생을 살아갈 가치도 의미도 없으며,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릴 만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끔찍한 경험을 하면서도 인간이 어떻게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탐구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그는 비엔가로 돌아가 로고테라피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며 학문적으로 발전시켰고 이후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강연을 하면서 로고세러피를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1946년 출간된 후 세계적으로 1,6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 시작되는 곳, 강제수용소
책의 1부에서는 강제수용소에서의 구체적인 생활과 인간의 존엄성이 박탈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됩니다. 수용소에 도착하자마자 시작되는 생사를 가르는 비극적인 현실, 그 속에서 운명처럼 목숨을 지켜낸 그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내 받아들이기 힘든 당시의 상황과 그가 느꼈을 공포와 좌절을 짐작하게 합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수차례 혀를 내두르기도 했고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의 무게를 생각하며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프랭클의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매우 놀랍게 다가오는 현상은 바로 그 고통의 상황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버티는 그의 모습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언젠가 풀려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 속에서 삶을 연명하다가 그 희망이 결국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을 경험하고 삶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프랭클은 '삶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며 고통을 견뎌냈습니다. 그는 보통의 삶이 아닌, 강제수용소 안에서의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삶의 의미'가 갖는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삶의 이유, '로고테라피'란 무엇인가
도대체 '삶의 의미'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지독한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삶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책의 2부에서 그가 개발한 '로고테라피'에 관해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로고테라피는 '의미 치료'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인간이 삶의 의미를 찾을 때 더 강한 정신적 회복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합니다.
빅터 프랭클은 '인간이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을 세 가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일과 창조를 통해 의미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창조적인 활동과 생산적인 일을 통해 삶의 목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사랑을 통해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통을 극복하는 태도를 통해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자신은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으며 그러한 선택을 통해 삶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고난과 불행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빅터 프랭클은 고난은 불행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음을 역설합니다. 문명의 이기가 넘쳐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여전히 다양한 이유로 고통과 고난을 겪고 있으며,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 책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인간에게 고통이란 무엇인가 등에 관한 철학적 통찰과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당신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 책을 읽으면서 고난과 고통이 다가올 때 지금까지의 나의 태도를 점검해 보고, 진정한 삶의 의미에 관해 다시 한번 성찰하는 계기를 갖게 되시길 바랍니다.